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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원 서영훈 선생을 기리며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17-02-28 13:47     조회 :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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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 서영훈 선생께서 지난 2월 4일 아침 소천하셨다.
선생은 1923년 5월 26일 평안남도 덕천에서 태어나셔서 송정보통초등학교 6년 수료하신 것이 수학의 전부였으며 나머지는 순전히 독학과 자습으로 한문, 중국어, 영어는 물론 종교, 철학, 역사,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박학다식하셨다.
 
선생을 뵙게 되면 동서고금의 역사, 철학, 사상은 물론 현 시국상황에 대한 꿰뚫는 혜안으로 정확한 현실 분석과 미래에 대한 예측의 말씀으로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것이 비록 필자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든지 경험하지 않은 분이 없을 정도였다.
선생의 성품은 온화하고 자비롭고 조용하면서도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사색적인 모습으로 부귀 빈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상대에게 평안한 마음을 갖게 해 주셔서 만나는 이들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으셨다. 그렇기에 선생님 주위에는 항상 사람들이 모여들고 스스럼없이 몇 시간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이셨다.
그렇기에 적십자사 사무총장, 총재를 지내시고 한 때 새천년 민주당 대표, 국회의원, KBS 사장을 역임하시면서도 그 누구에게도 거부감을 주지 않으셨다.
그렇다고 선생은 정적인 분 만은 아니셨다. 시민운동에도 앞장을 서 정의사회구현협의회, 신사회공동선운동엽합, 부정방지대책위원회, 시민단체협의회 등의 대표를 역임하시면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제거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지성의 표본이셨다.
 
또한 선생은 화해와 화평의 화신이셨다.
31세 되던 1953년 적십자사에 입사하여 총재까지 역임하시면서 일생 동안 적십자활동을 하셨다.
특별히 청소년부장으로 오래도록 재직하시면서 청소년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박애정신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으셨다.
뿐만 아니라 남북화해를 위해 1972년(50세)에는 남북적십자 회의 대표로 참가하여 남북한을 왕래하면서 남북한의 화해와 화평운동에 앞장서기도 하셨다.
 
선생께서는 기독교 장로님으로 신앙심이 누구보다도 돈독하실 뿐만 아니라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일생을 사셨다.
기독교 하면 배타적인 종교로 일반인들에게 각인되어 있으나 선생께서는 이것을 뛰어넘어 천주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유교 등 타 종교와도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미래사회의 종교성에 대하여 항상 고민하고 탐구하는 자세를 지니셨던 분이셨다.
 
특별히 선생은 다석 유영모 선생과 함석헌 선생으로부터 종교철학과 생명과학, 씨알사상에 대하여 사사하시면서 인간성 추구에 심취하시기도 하셨다.
(필자도 대학시절인 1966년 매주 일요일 아침 당시 남산에 있었던 선생님 댁에서 다석 선생을 초청하여 온돌방에서 무릎을 꿇고 7, 8명이 (김신일 전 교육부 장관, 김석원 성남학원 이사장 등) 모여서 다석 선생의 철학 종교 강의를 선생님과 같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생은 도산의 사람이셨다.
선생께서는 1968년 12월 16일 안병욱 교수의 입단 문답을 받고 흥사단에 입단하시어 공의회 의장, 이사장을 역임하셨다.
선생은 이미 도산 선생의 무실(務實), 역행(力行), 충의(忠義), 용감(勇敢)의 4대 정신이 몸에 배시어 항상 진실되시고, 부지런하시고, 정의를 위해서 행동하시고, 적진에까지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찾아가시는 용감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깨끗하고 고결하게 사셔서 청렴결백하시고 부지런하시어 그 많은 활동과 저서를 내시고, 용감하시기에 5·18 민주화운동 때는 직접 구호품을 들고 광주를 찾으시고 누구도 꺼려하는 단우를 직접 감옥소로 면회하는가 하면 단의 발전을 위해 대학로 단소를 증축하여 흥사단이 오늘까지도 재정적 안정을 기하도록 그 초석을 놓기도 하셨다.
 
뿐만 아니라 선생께서는 도산 사상을 계승 발전시키고 전파하기 위하여 도산기념사업회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도산공원 내 묘역을 단장하고, 기념관을 신축하여 전시실, 자료실, 세미나실을 설치하고 공원 내에 동상을 건립하여 도산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도산을 널리 알려 도산을 숭배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데 크게 공헌하시었다.
우리 후배 후학들은 선생님과 동시대에 살면서 가까이에서 접하게 된 것에 큰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오늘도 선생님의 뜻과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살아가고 있사오니 하늘나라에 계신 선생님께서도 부디 평안히 영면하시옵소서.

 
2017년 2월 20일
김재실 올림(도산기념사업회장·흥사단 공의원)